서울시,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S-생명지기(교사편)’ 제작
서울시,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S-생명지기(교사편)’ 제작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11.0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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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해마다 증가 추세여서 ‘우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일선 교사들과 협업...생명존중 정신 일깨워

“사실, 처음에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제 입으로 학생들에게 말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어떻게 선생님인데 내가 그런 자살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어요.”

‘S-생명지기(교사편)’ 교육 영상 인터뷰에서 박에스더 교사의 토로다. 현재 중학교에 재직 중인 박 교사는 교사로서 자살에 대한 두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한다.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조현서 교사는 과거에 학생을 자살로 떠나보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후 학생을 위해 과잉대응하는 것이 한 학생을 잃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청소년의 자살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2014년을 제외한 2015~2019년까지 청소년의 자살이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10~19세 청소년의 자살 사망자 수는 298명이었으며 서울시는 동기간 48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는 코로나 우울로 인한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을 더 증가시킬 수 있어 서울시교육층이 주관하는 생명존중위원회에서도 화두가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등료일수 축소와 관련해 담임교사·상담교사와 학생 간 접촉이 줄어 자살 시도, 자해 학생에 대한 발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자살 예방 위한 교사 교육 ‘S-생명지기(교사편)’ 제작

이처럼 증가하는 청소년의 자살 예방을 위해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9월~10월 동안 ‘S-생명지기(교사편)’ 교육 영상을 제작했다.

‘S-생명지기(교사편)’은 학교 내 교사와 교직원 대상으로 현장에서 자살상담 경험이 있는 박에스더, 조현서 교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의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보호 요인과 위험 요인은 한 맥락에 있으며 청소년의 기본적인 특징으로 거부적인 태도가 있어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움을 거절했을 때는 너무 강요하지 말고 꾸준히 인내하고 관심을 갖고 지속적 대화를 통해 청소년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홀로 버티고 견디는 교사와 교직원을 위한 교육

‘S-생명지기(교사편)’에서 다루는 내용은 ▲청소년의 자살통계화 사례 소개 ▲마음이음활동(청소년 세대의 특징, 위기 상황 시 대화 방법,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며 15분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돼 시급하거나 위기 상황일 때 교사와 교직원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구성됐다.

박에스더 교사는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두려우시겠지만 ‘같이 하자’ 그런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인터뷰 영상으로 제작된 ‘S-생명지기(교사편)’는 현직 교사와 교직원 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혼자가 아닌 연대해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S-생명지기(교사핀)’은 지난 5일 시작됐다.

김현수 센터장은 “15분만 집중해 주세요. 선생님들께서 ‘S-생명지기(교사편)’을 받아주신다면 첫 번째는 청소년들에게 생명 존중의 고귀한 정신을 전달해줄 수 있고, 두 번째는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잘 선별할 수 있는 선생님들의 어떤 마음과 눈이 생길 수 있을 거 같고요. 세 번째 그 결과로 극단적 선택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S-생명지기 교육 영상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교육 플랫폼(http://edu.suicide.or.kr/) 또는 유튜브 ‘생명사랑 마음이음 방송’을 통해 학습할 수 있으며, 수료증을 원하는 경우 교육 플랫폼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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