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감학원 입소 피해자들 ‘심리치료’ 지원
경기도, 선감학원 입소 피해자들 ‘심리치료’ 지원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07.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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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시달리는 피해자들 11월까지 센터 방문 상담

경기도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감화시설인 ‘선감학원’ 입소자의 심리 치유를 위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오는 11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도는 지난 14일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찾아가는 상담실’을 개소하고 상담 및 심리치료 전문가 3명이 센터를 방문해 11월까지 총 18차례 상담을 진행한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적으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천700여 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선감학원 입소자는 인권 사각지대에서 배고픔과 각종 노역을 겪어야 했고 신체를 학대를 겪어 수며불안과 좁은 공간에 대한 두려움 등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또 교육 대신 어린시절을 노동으로 보냈기 때문에 한글 해독의 어려움,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경험이 부족해 대부분 기초생활수급권자이거나 1일 미혼가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트라우마와 관련된 심리치료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의 심리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신차선 심리치료학 박사는 “입소자들은 과거 학대 기억을 떠올리면 현재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하고 몸의 공포를 선명하게 느껴서 학대받는 어린아이의 몸과 감정 상태로 돌아간다”며 “몸 감각 운동요법으로 과거 기억에 대한 정서를 회복하고 이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도 인권담당관은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마땅히 겪었어야 할 따뜻한 경험과 정서가 몸과 마음에 가득차기 기대한다”며 “올해 시범사업 후 사업의 효과성이 검증되면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감학원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은 전화(1899-7298)를 통해 방문 예약을 한 뒤 센터(경기창작센터 전시사무동 2층,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를 방문해 피해신청을 하면 된다.

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9시부터 17시까지다. 지난 4월 16일 개소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현재 10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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