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부모 10명 중 5명 “자녀가 코로나 우울감·불안장애 표출했다”
초·중·고 학부모 10명 중 5명 “자녀가 코로나 우울감·불안장애 표출했다”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1.10.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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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의원, 청소년 우울·불안장애 이유는 “거리두기로 신체활동 제약 때문”
원격수업으로 ‘성적 하락’ 응답 32%…원격수업 ‘불만족’ 42%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5명이 “자녀가 우울감을 표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자녀가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표출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5%였다.

우울감과 불안장애를 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 등 신체활동 제약 문제’가 36.6%로 제일 높았고 이어 ‘등교 불가로 인한 교우관계 문제’가 23.7%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녀와의 갈등 빈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40.7%가 ‘늘었다’라고 응답했다.

자녀와의 갈등 완화와 정서적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외부 활동 및 체육활동 지원’(35.9%)와 ‘등교 수업 확대’(34.0%)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학생 정신건강 관리 전문인력의 교내 배치’(15.9%), ‘전문적인 정신건강 전문의의 심리검사 및 상담’(14.2%)순이었다.

원격 수업 이전과 비교한 자녀의 성적 변화에 대해서는 ‘하락했다’는 응답이 32.5%가 가장 많았다. 반면 ‘상승했다’는 16.7%에 그쳤다.

자녀의 성적이 떨어진 이유로는 ‘학교 원격(온라인) 수업의 질이 부실해서’가 36.1%, ‘게임, 인터넷 몰입 등 원격 수업의 부작용으로’가 33.7%로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자녀의 학교 원격(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학부모의 42.8%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이라고 응답한 학부모는 20.9%에 그쳤다.

원격 수업의 불만족 이유로는 ‘온라인 수업 컨텐츠’(29.3%)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고, 이어 ‘맞벌이 등으로 가정 내 관리감독자의 부재’(25.2%), ‘교사의 수업방식’(18.0%), ‘가정의 디지털 기기 등 온라인 수업 환경기반 한계’(16.2%), ‘인터넷 연결 등 원활하지 않은 원격 수업 시스템’(9.8%) 순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학교 수업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지만 이번 학부모 인식 결과에서 보듯 많은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수업 컨텐츠의 질 확보, 특히 맞벌이 가정의 원격수업 관련 세밀한 관리 지침 마련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원격 수업에 대한 교사의 교수 방법 등 수업방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과 자녀와의 갈등 역시 증가한 만큼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등교 수업 확대와 외부 활동 및 체육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관리 전문인력의 학교 배치 등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 컨텐츠의 질 확보, 특히 맞벌이 가정의 원격수업 관련 세밀한 관리 지침 마련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원격 수업에 대한 교사의 교수 방법 등 수업방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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