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비가
좍좍 퍼부우면 아까운가봐
우리 인간의 비위 맞추려고
내 사정 네 사정 일일이
들어준다면
너무 습해져서 곰팡이가
좋아하지
비는
곡식이 익을 때, 나무가 자랄 때
불이 나서 끌 때, 깨끗이 씻을 때
목이 마를 때
큰 몫을 하고 있어
내가 비라면 난 먼저
무더움을 시원하게
건조할 때 촉촉하게
화장한 어여쁜 여인의 볼을
살며시 만져 줄거야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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