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리화나의 의학적 처방 합법화 주(州) 늘어나
美, 마리화나의 의학적 처방 합법화 주(州) 늘어나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8.09.17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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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자 수 줄이는 데 기여
오피오이드보다 마리화나 대안적 의학치료제
일부는 ‘시기상조’…과학적 연관성 미확인

미국이 중독성이 높은 오피노이드(마약의 일종)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마리화나 처방을 허용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BBC 브라질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월 28일 브루스 러너 미 일리노이 주지사가 마리화나의 의료 처방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을 만드는 식물인 파포울라에서 나온 의약품으로 뇌의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과 우울감을 줄이고 행복감을 고취시키는 등 중독성이 높은 약물이다.

2017년 미국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7만2천 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3명 중 한 명은 오피노이드 중독자들이었다. 일리노이 주의 경우 지난해 오피오이드로 사망한 수는 1천947명으로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사망자 수가 높다.

현재 뉴욕, 조지아, 펜실바니아 주들도 일리노이주와 비슷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들 주들은 마리화나 사용을 만성질환자들에게만 허용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은 오피노이드 약품을 만성질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처방하고 있다.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 100명 당 이 약을 처방받은 수는 58.5명이다. 2012년에는 81.3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마가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마는 미국에서 이미 질병과 구토, 근육경련, 간질 등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워싱턴과 30여 개 주들은 대마를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이 외 9개 주에서도 대마를 오락용으로 사용할 있도록 했다. 미 연방법원은 마리화나의 사용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를 합법화한 주들보다 불법화한 주에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수가 적은 편이다. 펜실베이나 대학 연구에서도 마리화나를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도록 한 13개 주의 사망률은 지난 1999년에서 2010년 사이 이 법을 갖고 있지 않은 주들보다 24.8%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대마를 허용하는 4곳의 주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마리화나 사용주들의 사망률이 낮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11개 주가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법안과 관련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미 약물정책연맹(DPA) 관계자는 “오피오이드의 위기는 복잡한 문제이고 마리화나가 전면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대마가 성인들의 만성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연구는 마리화나에 대한 법적 접근이 오피오이드와 관련한 문제들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햇다.

현재 12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계는 만성질환에 마리화나의 의학적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 엘리자베트 워렌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주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수가 미국 주 중 10위 안에 들었던 곳이지만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8% 감소했다. 매사추세츠 주는 2012년 대마의 의학적 사용을 합법화하고 2016년에는 오락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주들의 보건의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법원은 마리화나의 사용을 불법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연방법은 1970년 마리화나를 남용 가능성과 신체·심리적 의존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학적 사용을 금했다.

최근 제프 세션스 미 연방 검찰총장도 대마를 합법화한 주들에 대해 연방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학계에서도 대마의 의학적 사용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마 사용과 사망률 감소의 상관관계는 더 연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은 “일부 미디어와 병원, 공공정책 입안자들은 마리화나 관련 법들이 오피오이드 처방과 입원, 과다 복용의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며 “그렇지만 대마의 증가에 대한 염려는 오피오이드 위기를 경감시키는 걸 돕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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