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들, 고층아파트서 1시간 동안 가재도구 밖으로 던진 조현병 환자 보도
주요 언론들, 고층아파트서 1시간 동안 가재도구 밖으로 던진 조현병 환자 보도
  • 마인드포스트 편집부
  • 승인 2018.05.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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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배경 보도 않고 사회불안 야기시키는 보도
사건 중심 및 처벌 중심 보도에 머무르는 무책임한 언론

조현병을 앓는 40대가 고층 아파트에서 1시간 넘게 집기를 던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지난 5월 27일 경향신문,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중앙일보, 대구 MBC 뉴스 등이 전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경산경찰서의 발표에 따라 5월 27일 오전 10시20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18층에 사는 A씨(49세)가 창밖으로 가재도구 등을 던진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A씨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이날 오전 11시50분까지 약 90분 동안 여러 물건을 창밖으로 집어 던졌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밖으로 던진 물건은 아파트 화단 등으로 떨어졌고,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A씨는 고성을 지르며 집안에서 의자와 컴퓨터, 화분 등 가재도구 수십 개를 밖으로 집어던지면서 소란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보도한 언론들은 "A씨의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주변 진술"만 강조했을 뿐 사건이 발생한 배경이나 A씨 당사자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건 중심 및 처벌 중심의 보도는 "정신장애인이 사회에서 지내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비인간적이고 편향적인 보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의 휴머니즘을 회복하고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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