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훔친 정신장애 여성에 경찰이 취업 알선

경찰, “수급비로는 어려운 생활이어서 취직 추진해”

2018-06-18     박종언 기자

의료매장에 들어가 양말 등 생활용품을 훔친 40대 정신장애인에 경찰이 취업을 알선해 주기로 했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신장애 2급인 김모(48·여)씨는 지난 5일 오후 8시 7분께 광주 동구의 한 가게에 들어가 양말과 스타킹, 머리끈 등 1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같은 날 8시 28분께 인근의 다른 가게에 들어가 5만 원 상당의 원피스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물건을 훔쳤다고 밝혔다.

전남의 한 지자체에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고 있는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위해 광주의 한 여관에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장애 탓에 죄의식 없이 물품을 훔친 것으로 보고 즉결심판을 받도록 해 비교적 낮은 수위의 처벌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김씨의 재범을 막기 위해 광주 동구청과 장애인협회를 방문해 김씨의 취업을 알선하는 한편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받는 기초생활수급비가 50만 원 정도 되는데 병원비와 달방 비용을 내고 나면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씨도 취업을 원하고 있는 만큼 돈을 벌게 해서 재범을 막기 위해 취업 알선 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