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신] 뇌전기충격 치료, 조현병 음성 증상 완화시켜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연구팀, 100명 대상 추적조사 조현병 양성보다 음성증상에 치료 효과 밝혀져 사회적 반감 줄어들고 사회성 좋아져

2019-11-22     박종언 기자

뇌전기충격 요법이 조현병 음성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의대 연구소는 최근 100명의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10회의 충격요법을 진행하고 실험 6주 후 증상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반감이 줄어들고 사회성이 좋아졌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요법이 일반 약물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이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결과다.

이 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레안드루 발레엥구 교수는 “조현병의 음성 증상과 양성 증상에 적용했을 때 음성 증상에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현병 양성 증상은 환각과 망상, 환청, 피해망상 등을 수반한다. 반면 음성 증상은 사회적 반감을 갖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며 비사회성을 나타낸다. 발레엥구 교수는 “조현병은 결국 사람을 무능력하게 만들어 고립되게 하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만 18세에서 55세까지의 조현병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남성이 주를 이뤘다.

발레엥구 교수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2번, 약 20분씩 10회기 동안 뇌전기충격요법을 실시했다. 이후 3개월간 추적 조사를 벌였다. 평가는 PANS 지표로 알려진 측정도구로 진행됐으며 실험자들의 애착과 활동력, 사회성을 조사한 후 환자의 상태를 분석했다. PANS는 PANS 지표란 양성척도, 음성척도, 일반정신병리척도를 포함하는 조현병 평가척도를 의미한다.

연구에 사용된 도구는 배터리가 연결된 직류 전기자극제로 환자의 머리에 이를 장착하고 양극과 음극 전류를 보내도록 했다. 배터리가 보낸 전류를 통해 자극을 받는 부분은 좌절두피질이다. 뇌의 이 부분은 음성 증상과 관련돼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6주차부터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후 3개월간의 추적조사에서도 호전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현병에 있어 음성증상에 대한 치료약은 많지 않다. 또 약물치료는 양성증상에는 작용하지만 음성증상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발레잉구 교수는 “이번 연구 치료법에서 의미 있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기치료요법을 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치료 5분 안에 충격을 준 뇌의 부분에 주홍색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뇌에는 긍정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는 미 의학지 'Journal of American Medicine Association Psi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