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리커버리의 휴休] 고통을 마주하는 법

2019-06-24     박종언 기자

KBS 스페셜 《앎》시리즈에서의 이관희 집사님이 나온 영화 《교회 오빠》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대장암 진단과 고통, 어머니의 죽음, 부인 또한 암 진단을 받는 등 잠시 숨쉴 틈도 주지 않는 인생의 재난 앞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말씀으로 해석하는 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조울병이라는 질병과 남편의 실직 등 작은 고난 앞에 너무나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관희 집사님은 무엇보다 고난에 쓰러져 무기력하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부인과 어린 딸과 함께 밝게 하루라도 더 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애처로웠습니다.

인간의 관점은 이관희 집사가 어떻게 치료가 되었고 문제가 해결되고 승리하였는가였지만 고통 중에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관점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은 고통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으며 더 가까이 가고 하나님의 자녀됨을 확신하느냐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을 알았기 때문에 이관희집사는 암이 재발하는 가운데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믿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천국 백성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믿음과 하나님의 자녀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고통에 함몰되어, 고통의 원인, 책임 전가에 가 있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하나님의 영광, 천국의 소망, 하나님의 자녀됨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천장에 붙은 말씀을 보면서까지 믿음을 지켜낸 이관희집사님을 보면서 현재 사방에 우겨쌈을 당하여도 하늘만은 열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신질환을 신체질환과 비교하기가 싫었지만(정신질환은 편견이 심하므로) 병을 수용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이 영화를 보고 느꼈습니다.

과정과 태도가 분명하다면 병이 있다하더라도 불행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을요.

영화 엔딩 장면에 이관희 집사님 딸 소현이와 함께 암송했던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딸 소현이가 힘들 때 이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편 27:14)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욥과 같은 삶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전하는 사명을 다하셨던 '교회오빠' 이관희 집사님, 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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