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시] 요즘은 백세 시대

2019-05-08     곽한나
100세

내 나이 중년

가장 풍족한 오십대 중반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앞뒤 알 길 없는

세월과 시간 속에 잠시 쉼표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았지.

남에게 물을 수도 없는

혼자 삭히기엔

어쩐지 아깝고

잊고싶은 사연들이

메아리쳐지는 이 밤

 

내 나이 백세가 되면

웃고 있을까

그래

지금부터 웃는 연습

시작할까

 

*곽한나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